인터넷 느려지기 전 공유기가 스스로 대응…LGU+ ‘엣지 AI’ 검증

가정용 공유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 조짐을 직접 분석하고 네트워크 설정까지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술이 시험대에 올랐다. 외부 클라우드에 분석을 맡기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집 안의 장비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8 플랫폼에 자사의 네트워크 품질 예측 인공지능을 결합한 홈 네트워크 자동 복구 기술을 실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검증은 실제 서비스 출시가 아니라 공유기 내부에서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안테나 네 개가 달린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와이파이 공유기 자료 사진. 사진 Abhi25t·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클라우드 대신 집 안 공유기에서 분석

기존 네트워크 품질 예측 시스템은 공유기에서 모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 분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LG유플러스가 검증한 엣지 AI 방식은 품질 데이터를 공유기에서 바로 처리해 이상 징후를 찾는다.

인터넷 속도나 연결 안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감지되면 공유기가 네트워크 설정을 최적화하고 복구 절차를 수행한다. 이용자가 장비를 재부팅하거나 고객센터에 장애를 접수하기 전에 문제에 대응하는 구조다.

브로드컴 NPU에 경량화한 예측 모델 탑재

브로드컴은 AI 연산을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포함된 와이파이 8 플랫폼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던 품질 예측 모델을 공유기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크기와 연산량을 줄였다.

양사는 공유기가 실시간 품질 데이터를 분석하고 장애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는 과정까지 확인했다. 브로드컴도 와이파이 8을 AI 엣지 환경을 뒷받침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있다.

상용화 일정은 미정…추가 검증 이어간다

생성형 AI와 확장현실, 클라우드 게임, 초고화질 IPTV처럼 가정 내 데이터 사용량이 큰 서비스가 늘면서 공유기의 품질 관리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8 환경에서 기술 검증을 더 진행하고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는 이 기술을 적용한 가정용 공유기의 출시 시점이나 요금제 연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장애를 스스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의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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