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실전에 나섰다. 새 팀 데뷔 무대는 서울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였다. 경기 뒤에는 개인 소감보다 한국 축구를 둘러싼 분위기와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먼저 전했다.

첫 실전은 후반 30분…공격적인 움직임 점검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최근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선발 대신 후반 출전을 택했다.
후반 18분께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약 30분 동안 공격 진영을 오갔다. 전방을 향한 패스로 흐름을 이어가고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등 새 팀이 기대하는 공격적인 역할을 점검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프리킥도 선보였다. 다만 아틀레티코는 맨체스터 시티에 1대 3으로 졌다.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은 경기 뒤에는 이강인의 새 출발을 알리는 별도 행사도 진행됐다.

개인 데뷔보다 먼저 꺼낸 한국 축구 이야기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자신의 데뷔전보다 한국 축구의 현재 분위기를 먼저 언급했다.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이 팬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드컵 전후 팬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해외파와 K리그 선수 모두 대표팀과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좋지 않은 면만이 아니라 달라지려는 노력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새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는 뜻도 밝혔다. 아틀레티코와 대표팀을 향한 관심과 응원을 함께 요청했다.
2031년까지 계약…스페인 무대서 새 도전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25일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합류한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이며 등번호는 7번이다.
발렌시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마요르카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다시 스페인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데뷔전에서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이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주문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험했다.
이강인은 특정 포지션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새 팀 적응과 대표팀의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안은 그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