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뒤 첫 거래일에 나란히 하락했다. 다만 환원 방식과 실행 일정이 달라 투자자들이 받아들인 강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0% 내린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3.41% 하락한 167만1000원으로 장을 끝냈고, 코스피는 3.12% 떨어진 6696.96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3분기 30조 현금배당 계획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약 90조~110조원으로 정했다. 회사가 밝힌 규모는 2020년의 종전 최대 환원액 20조3000억원보다 약 5배 크다.
우선 3분기 현금배당으로 약 30조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배당 기준과 일정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며, 나머지는 2026년 실적이 나온 뒤 내년 1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조합해 결정한다.
임직원 보상 목적의 약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이번 주주환원 계획과 별도로 추진한다. 시장은 총액뿐 아니라 현금배당과 소각의 최종 비중, 실제 집행 시점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40조 매입 뒤 전량 소각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취득 대상은 2407만주로 발행주식의 약 3.3%이며, 20일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장내에서 매입한다.

회사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 환원 목표도 기존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2분기 말 순현금이 약 69조원에 이른다는 점을 근거로 재무 여력과 주주환원을 함께 강조했다.
첫 거래일 주가 반응은 차이
2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43조원 줄었다. SK하이닉스도 약세였지만 하락 폭은 삼성전자보다 작았다.
다만 이날 코스피 전체가 3% 넘게 밀린 만큼 개별 기업의 환원안만으로 주가 움직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위험 회피와 시장 전반의 매도세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볼 필요가 있다.
환원 방식과 일정이 다음 변수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최종 환원 수단과 규모를 확정하고, SK하이닉스는 이미 정한 물량을 약 3개월 동안 매입한다. 앞으로는 발표된 금액보다 실제 소각 규모와 집행 속도, 실적 흐름이 주가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