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디지털파운드 2단계 실험에 폴리곤 참여…발행 확정은 아니다

영란은행이 운영하는 디지털파운드 랩 2단계에 폴리곤이 협업 참여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작업은 디지털파운드 발행을 확정한 절차가 아니라, 여러 결제 기능을 가상의 환경에서 시험하는 연구 단계다.

영란은행이 공개한 2단계 진행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파운드 랩은 중앙은행이 직접 만든 시연 과제와 외부 참여자가 설계한 과제를 나눠 검증했다. 영란은행은 액센츄어와 함께 랩의 기본 기능을 확장했고, 참가 기관들은 이를 활용해 새로운 결제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발행 결정 아닌 모의 실험

디지털파운드 랩은 실제 고객 자금이 오가는 상용 시스템이 아니다. 영란은행은 시연에 등장하는 이름과 개인 정보가 모두 실험용으로 만든 가상 정보라고 설명했다. 참가사가 선택한 정책이나 서비스 방식도 향후 영란은행의 정책 방향을 뜻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단계에서는 일회용 별칭을 이용한 송금, 수취인 확인, 외부 서비스 연결, 전자상거래 지출 한도, 콘텐츠 이용량에 따른 소액 결제 같은 기능이 검토됐다. 오프라인 결제와 조건부 기업 간 결제도 별도 시연 과제로 다뤄졌다.

폴리곤, 기업 결제 실험팀으로 참여

외부 참여 명단에는 NOBO 파이낸스가 던앤브래드스트리트, 폴리곤과 협업한 팀이 포함됐다. 영란은행은 이 팀을 포함해 12개 참여 그룹을 공개했다. 폴리곤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파운드 환경에서 기업 결제와 데이터 확인 구조를 시험하는 협력 주체로 참여한 것으로 정리된다.

국제 무역 결제 실험을 상징하는 컨테이너선

핵심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민간 결제 기술이 경쟁 관계로만 놓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기본 인프라 위에 민간 기업이 인증, 조건부 지급, 기업용 결제 같은 서비스를 더하는 구조가 실험의 중심에 놓였다.

공존 가능성과 안전장치 함께 점검

영란은행은 한 번만 사용하는 별칭을 통해 결제 정보를 최소화하고, 외부 서비스가 침해됐을 때 지갑 정보 전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연결별 별칭을 따로 두는 방식을 시험했다. 사용자가 외부 앱 연결을 직접 끊을 수 있도록 하는 통제 장치도 포함됐다.

2단계가 끝난 뒤에는 두 차례 실험에서 얻은 추가 결과와 참가자별 시연 사례가 공개될 예정이다. 영란은행은 별도 웹 세미나도 예고했다. 향후 논의의 초점은 디지털파운드 발행 여부뿐 아니라, 실제 도입을 검토할 경우 민간 서비스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하고 이용자 보호 장치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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