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연휴 동안 경남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인명과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거제에서는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나왔으며 남부지역 곳곳에서 주민 대피와 침수 신고가 이어졌다.
17일 저녁까지 집계된 남부지역 호우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4명이다. 부산·경남·제주 등에서는 240세대 389명이 일시적으로 집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 옥포동 산사태가 아파트 덮쳐
가장 큰 인명피해는 17일 새벽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42분께 아파트 뒤편 산에서 토사가 내려와 건물 1층과 주변을 덮쳤다. 구조 작업을 통해 주민들이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주민 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추가 산사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 주변 주차장과 도로에는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차량과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광복절 연휴 거제에 800㎜ 넘는 비
이번 피해가 커진 배경에는 짧은 기간 집중된 막대한 강수량이 있다.
집계 시각과 관측 지점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15일부터 이어진 광복절 연휴 동안 거제에는 800㎜를 넘는 비가 내렸다. 일부 시간대에는 시간당 100㎜를 훌쩍 넘는 극한호우도 관측됐다.
통영 역시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 곤리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매몰됐던 주민이 구조돼 치료를 받았다.
남부지역 피해 신고 2,300건 넘어
집중호우 피해는 거제와 통영에만 그치지 않았다.
17일 저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기준으로 남부지역의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을 포함한 피해 신고는 2,300건을 넘어섰다. 부산·경남·제주 등 3개 시·도 8개 시·구에서는 240세대 389명이 일시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총 3,582호에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으며 이 가운데 2,582호는 당시 집계 시점까지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과 울산, 전남 등에서도 도로 및 지하차도 통제, 시설물 파손, 농경지 침수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소방청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자 소방청은 거제와 통영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 인력과 장비가 집중 투입됐으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군과 관계기관도 구조와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당국은 거제와 통영에서 주민 136명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했다.
구조 작업 이후에도 산사태 위험지역 점검과 침수지역 배수, 도로 복구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현장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 수치는 계속 달라질 수 있어
집중호우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구조와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인명피해와 대피 인원, 시설 피해 건수가 계속 변경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호우도 기사 작성 시점에 따라 집계 수치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피해 규모를 확인할 때는 기사에 표시된 집계 시각을 함께 확인하고, 최신 정보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상당국의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