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리가켐바이오에 1250억 추가 투입…5000억 조달 참여

오리온이 바이오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참여해 125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2024년 최대주주에 오른 뒤 연구개발 자금을 다시 보태며 식품 사업에서 바이오로 이어지는 장기 투자 구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계산기와 주가 차트가 놓인 투자 분석 화면
기업 투자 분석 자료사진. 사진=Jakub Żerdzicki·Unsplash

5000억 조달 중 1250억 맡아

리가켐바이오가 추진하는 전체 조달 규모는 5000억원이다. 회사가 공개한 계획은 전환우선주 3300억원과 전환사채 1700억원으로 구성되며, 오리온 측은 이 가운데 전환우선주 825억원과 전환사채 425억원을 인수한다.

조달 자금은 후기 임상 단계의 연구개발과 상업화 준비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단계가 높아질수록 비용이 커지는 만큼, 이번 투자는 리가켐바이오의 개발 일정을 뒷받침할 장기 자금 성격이 짙다.

연구원이 피펫으로 실험 시료를 다루는 모습
바이오 연구실 자료사진. 사진=CDC·Unsplash

2024년 최대주주 오른 뒤 후속 투자

오리온은 2024년 홍콩 계열사 팬오리온을 통해 5485억원을 투입하고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확보했다. 이번 후속 투자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투입액은 6700억원을 넘어선다.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약효를 전달하는 항체약물접합체, 이른바 ADC 플랫폼이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콘쥬올’을 바탕으로 후보물질 발굴과 기술이전을 병행하고 있다.

식품 현금흐름을 장기 연구개발로 배분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 식품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흐름을 바이오 분야에 배분하고 있다. 안정적인 소비재 수익과 개발 기간이 긴 신약 사업을 함께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흰 배경에 놓인 초콜릿 쿠키와 부스러기
초콜릿 쿠키 자료사진. 사진=Vyshnavi Bisani·Unsplash

다만 신약 개발은 임상 결과와 허가 과정에 따라 일정과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추가 자금 투입이 곧바로 제품 출시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개발 진척과 기술이전 성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자금 확보 뒤 실행력이 관건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조달을 통해 후보물질의 후기 임상과 상업화 준비를 동시에 추진할 여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확보한 자금을 어떤 과제에 우선 배분하고 주요 임상 일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진행하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의 고층 건물과 주거 지역
서울 도심 자료사진. 사진=Jason Oh·Unsplash

오리온에도 이번 투자는 식품 중심 기업에서 바이오를 새 성장축으로 키울 수 있는지 가늠하는 장기 시험대다. 대규모 자금 집행 이후 연구개발 성과와 재무 부담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지가 사업 확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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