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국 시장에서 지상 방산과 조선을 함께 키우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육군에 K9 계열 시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면서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미국 투자 법인에 1억5000만달러 증자 추진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미국 전략사업 투자 법인인 한화퓨처프루프의 1억50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에 기존 지분율에 따라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화로는 약 2000억원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18.75%, 한화솔루션이 12.5%를 들고 있다. 증자가 이뤄지면 각 계열사가 지분율에 맞춰 미국 내 추가 투자 여력을 보강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K9MH 6문, 미 육군 평가 무대 오른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의 기동 전술포 프로그램에 K9 이동형 자주포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한화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계약에는 시제품을 신속히 인도하는 내용과 함께 추가 12문 옵션도 포함됐다.

K9MH는 155㎜ 포 체계를 차륜형 플랫폼에 결합한 모델이다. 한화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통합·시험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생산과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필리조선소가 해양 사업 전진기지
조선 부문에서는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간 생산능력 확대와 선박 건조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 육군과의 첫 주요 K9 계약, 필리조선소 증설, 미국 투자 법인의 자본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화의 현지 전략은 단순 수출을 넘어 생산·시험·정비 기반을 미국 안에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증자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추가 인수·투자 여부가 미국 사업 확대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