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반 투자자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꺼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8월 11일 비적격 투자자도 정해진 범위 안에서 가상자산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논의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연간 매수 한도와 거래 가능 자산을 함께 제한하는 방식이다. 일반 투자자는 중개기관 한 곳당 연 30만루블까지 살 수 있고, 공개 거래 목록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USDT)만 포함된다.
비트코인·이더리움·USDT만 우선 허용
러시아 중앙은행은 일반 투자자가 살 수 있는 자산을 유동성이 충분한 가상자산으로 한정했다. 선정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하루 평균 거래량, 해외 시장에서 5년 이상 가격이 형성된 이력 등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라 현재 공개된 거래 가능 목록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이름을 올렸다. 가격 이력이 짧거나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자산은 일반 투자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일반투자자는 중개기관마다 연 30만루블
비적격 투자자의 연간 매수 상한은 중개기관 한 곳당 30만루블이다. 중앙은행이 예시로 든 중개기관에는 브로커와 가상자산 거래소, 자산운용사가 포함된다.

투자자는 거래 전 지식 평가를 통과하고 가상자산 투자 위험을 확인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한도만 지키면 누구나 곧바로 거래할 수 있는 전면 개방과는 거리가 있다.
적격투자자는 자산 종류·한도 제한 없어
적격 투자자는 거래소와 장외시장에서 취급되는 모든 가상자산을 별도 한도 없이 살 수 있도록 제안됐다. 다만 적격 투자자 역시 관련 시험과 위험 고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투자 경험과 자산 요건을 갖춘 투자자에게는 선택 폭을 넓히고, 일반 투자자에게는 유동성이 검증된 자산만 허용하는 이원화 구조다.
아직 확정안 아냐…24일까지 의견 수렴
이번 내용은 확정된 시행 규정이 아니라 논의를 위한 제안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8월 24일까지 시장 참여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최종 문서가 확정되면 거래 한도 적용 방식과 중개기관의 확인 절차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 단계에서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거래를 전면 자유화하기보다 투자자 유형에 따라 접근 범위를 나누는 제도 정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