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44.31스위스프랑·9월 15일 시작…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인수 본궤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설명서를 내놨다. 지난 7월 인수 계획을 처음 발표한 데 이어 가격과 기간, 거래 종결 조건을 담은 절차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번 거래는 이미 끝난 인수가 아니다. 주주들의 공개매수 응모와 규제당국 승인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최종 종결로 이어진다.

주당 44.31스위스프랑, 총액은 약 2조7000억원

공개매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진행된다. 제시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이며, 발행주식 전량이 응모하면 거래 규모는 14억6000만스위스프랑, 원화로 약 2조7000억원이다.

가격에는 거래 가능성이 처음 보도되기 직전인 2026년 4월 10일 종가 31.65스위스프랑보다 40% 높은 수준이 반영됐다. 7월 20일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거래량 가중평균가격 39.7스위스프랑과 비교하면 11.6% 높은 금액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독립 평가에서도 매수 가격의 재무적 공정성이 인정됐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푸른 조명 아래 놓인 실험용 바이알과 시험관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을 연상시키는 실험용 바이알 자료사진.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폴리펩타이드그룹 시설과 무관함. 사진: Artem Podrez / Pexels

최대주주 55.65% 응모 확약…66.7%가 거래 분기점

최대주주 드라우프니르 홀딩은 보유 지분 55.65% 전량을 공개매수에 내놓기로 확약했다. 다만 최종 거래를 끝내려면 응모 지분이 전체의 66.7%를 넘어야 하고, 관련 규제 승인 등 다른 선행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공개매수 기간은 스위스 현지시간 기준 9월 15일부터 10월 12일 오후 4시까지다. 이 기간 주주들이 제시된 조건으로 주식을 넘길지 결정하면서 실제 확보 지분율이 정해진다.

거래가 끝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상장 폐지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분율이 90% 이상에 이르면 스위스 제도에 따른 잔여 지분 매수 절차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항체 중심 CDMO에서 펩타이드로 사업 범위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의 목적을 생산 기술과 지역 거점의 확장에 두고 있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기술과 기존 계약, 미국·유럽·인도 생산망을 더해 위탁개발생산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인수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회사는 11월 말 최종 거래 완료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일정은 공개매수 결과와 각국 규제 심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설명서 공개로 가격과 일정은 구체화됐지만, 시장이 확인해야 할 핵심은 최종 응모율과 승인 여부다. 거래 규모보다 조건 충족 과정이 실제 인수 성사 시점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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