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 투자 플랫폼도 코인 ETN 개방…매수 전 24시간 기다려야

비트코인 모형과 금융시장 가격 그래프를 함께 촬영한 자료사진
비트코인과 금융시장을 상징하는 자료사진. 특정 상품의 실제 가격 흐름과는 무관함. 사진: Rafael Minguet Delgado / Pexels

영국 대형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이 개인 고객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 거래 경로를 열었다. 가상자산 지갑이나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증권시장에 상장된 상품으로 가격 움직임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9월 3일부터 제공된 상품은 블랙록 아이셰어즈, 위즈덤트리, 21셰어즈, 인베스코, 코인셰어즈, 비트와이즈가 발행한 9종이다. 다만 ETN은 가상자산 자체를 보유하는 상품이 아니라 발행기관이 만든 채권 형태의 금융상품이므로, 가격 변동뿐 아니라 발행사 위험도 함께 살펴야 한다.

주식계좌·SIPP에서 거래, ISA에는 못 담아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공식 안내에 따르면 고객은 일반 펀드·주식계좌(Fund and Share Account)나 개인연금계좌(SIPP)에서 크립토 ETN을 사고팔 수 있다. 주식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Stocks and Shares ISA)는 대상에서 제외되며, 거래도 가상자산거래소처럼 24시간 열리는 것이 아니라 증권시장 거래 시간에 맞춰 이뤄진다.

플랫폼 보유 수수료는 연 0.35%이며 매월 최대 12.50파운드로 상한이 설정돼 있다. 매매 수수료는 거래 빈도에 따라 건당 3.95~6.95파운드이고, 각 ETN 발행사가 받는 상품 운용비용은 별도로 적용된다.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가상자산 거래 차트와 메모장
노트북에 표시된 가상자산 거래 화면 자료사진.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실제 화면은 아님. 사진: Anna Tarazevich / Pexels

자기인증과 적합성 평가 뒤 24시간 대기

누구나 곧바로 매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청자는 먼저 고급투자자임을 자기인증하고 온라인 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이후에도 24시간의 의무 냉각기간을 거쳐야 한다. 플랫폼은 이 절차를 고위험 상품의 특성과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게 하는 안전장치로 두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크립토 ETN이 큰 가격 변동을 감수할 수 있고 고위험 투자 경험을 갖춘 사람에게만 적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투자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분산된 포트폴리오에서도 비중을 작게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FCA가 문을 열었지만 보상제도 보호는 없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25년 10월 8일부터 개인 투자자의 크립토 ETN 접근을 허용했다. 개인에게 판매되는 상품은 FCA가 승인한 영국 내 공인 투자거래소에 상장돼야 하고 금융상품 홍보 규정과 소비자 의무가 적용된다.

규제 완화가 원금 보호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FCA는 이 상품이 금융서비스보상제도(FSCS)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했고, 가상자산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의 개인 판매 금지도 유지하고 있다. 상품 구조와 수수료, 발행사와 보관기관 위험을 확인한 뒤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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