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계열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HUMAIN)이 아랍어에 초점을 맞춘 새 대규모 언어모델 ‘휴메인-M3’를 선보였다. 완성된 모델 파일을 즉시 전면 공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선 개발자와 연구자가 성능을 시험하는 연구·평가용 미리보기로 제공한다.
휴메인은 9월 3일 리야드에서 열린 기술 행사 LEAP에서 이 모델을 발표했다. 중국 AI 기업 미니맥스가 개발을 맡았으며, 휴메인의 모델·추론 플랫폼 ‘휴메인 노드’를 통해 먼저 이용할 수 있다.
휴메인 노드에서 먼저 시험…오픈웨이트 공개도 예고
현재 제공 단계는 연구와 평가를 위한 제한적 미리보기다. 개발자와 연구자는 휴메인 노드에서 모델을 시험하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으며, 기업도 같은 플랫폼에서 모델과 추론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다.
휴메인은 안전성 훈련과 정렬 작업을 마친 뒤 미니맥스 커뮤니티 라이선스에 따라 모델 가중치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 시점은 다음 달이지만, 안전성 검토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타레크 아민 휴메인 최고경영자는 수억 명이 아랍어를 사용하지만 최첨단 AI 분야에서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새 모델과 개발 플랫폼을 함께 내놓은 배경도 아랍어 기반 서비스와 연구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데 있다.

4280억 매개변수, 아랍어 원문 1조 토큰 추가 학습
회사 공식 발표에 따르면 휴메인-M3는 미니맥스-M3 계열을 토대로 한 4280억 매개변수 규모의 혼합전문가(MoE) 모델이다. 모든 연산을 한꺼번에 쓰는 대신 입력에 필요한 일부 전문가 모듈을 선택적으로 가동하는 구조다.
휴메인은 아랍어 원문 콘텐츠 1조 토큰 이상을 추가로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7개 공개 아랍어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비교 대상이 된 프런티어 모델 가운데 평균 성능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지만, 실제 활용 성능은 독립적인 후속 평가를 통해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랍어 AI 생태계 확대가 목표
휴메인 노드는 기업과 개발자가 AI 모델과 추론 인프라를 이용해 응용 서비스를 만들고 시험하도록 마련된 플랫폼이다. 회사는 자체 모델뿐 아니라 외부의 주요 모델도 같은 생태계에서 접근·배포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발표는 휴메인이 자체 아랍어 모델 계열을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AI 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다만 회사가 공개한 벤치마크 성적이 실제 서비스의 정확성, 안전성, 비용 효율로 그대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여서 향후 공개 평가와 이용 사례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