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회계상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할 때 참고할 기준이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디지털 자산에 현행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지 보여주는 공개 초안을 내놓고 시장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FASB가 2026년 8월 18일 공개한 회계기준 업데이트 제안서는 현금성 자산의 기존 정의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 대신 일부 디지털 자산이 그 정의를 충족하는지 판단하는 사례를 추가하고, 기업별로 엇갈렸던 적용 방식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의는 유지하고 판단 사례를 구체화
제안서의 핵심은 모든 스테이블코인을 현금성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공개 초안은 발행사에 대해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상환 청구권이 있는지, 약정된 액면가로 상환되는지, 상환 수요를 뒷받침할 고유동성 준비자산이 충분히 분리돼 있는지 등을 함께 살피도록 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상환 구조가 불투명한 토큰은 기존 금융자산과 같은 방식으로 자동 분류될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은 상품 이름이나 가격 안정성만 보는 대신 계약상 권리와 준비자산 구조를 실제로 검토해야 한다.
기업마다 달랐던 회계 처리 관행
FASB는 현행 미국 회계기준 아래에서 특정 스테이블코인의 분류가 불명확해 기업별 처리 방식에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같은 성격의 자산이라도 어떤 회사는 현금성 자산으로, 다른 회사는 별도의 디지털 자산으로 볼 수 있었던 만큼 비교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제안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회계 기준의 적용 경계를 명료하게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기술이나 발행 방식이 아니라 상환 가능성과 유동성처럼 현금성 자산 판단에 필요한 경제적 특성이 기준의 중심에 놓였다.
공시 범위 넓히고 11월 19일까지 의견 접수
초안에는 현금성 자산으로 표시한 주요 구성 항목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적용 대상 기업은 중요한 현금성 자산의 성격과 규모를 재무제표 이용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FASB는 제안서에 대한 의견을 2026년 11월 19일까지 받는다. 현재 문서는 확정 기준이 아니며, 접수된 의견과 후속 심의를 거쳐 세부 내용과 시행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