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쇼핑 동선이 화장품 매장을 넘어 약국으로 넓어지고 있다. 2025년 외국인이 국내 약국에서 쓴 금액은 1,41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026년 2월 펴낸 ‘한국인처럼 살아보기: K콘텐츠가 그려주는 관광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금액은 전년보다 142.2% 늘었다. 지출 규모가 1년 전의 약 2.42배가 됐다는 의미다.

2025년 약국 지출, 전년보다 142.2% 증가
연구소는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외국인의 약국 소비 건수와 소비액 추이를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숏폼 플랫폼에서 한국 약국 쇼핑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화장품과 영양제 등 약국에서 판매하는 웰니스 상품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이 담겼다.
명동·성수·강남 같은 주요 상권에서는 관광객을 겨냥한 대형 약국과 체인형 매장이 늘고 있다. 연구소는 2025년 명동에서 약국 9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상담과 제품 구매를 결합한 관광 상품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다국어 안내와 택스리펀…약국도 관광 쇼핑 공간으로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약국은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진열 방식과 다국어 안내, 즉시 세금 환급 같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피부 관리 제품과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감기약·소화제·파스 등 일반의약품까지 관심 품목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외국인 소비가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머물지 않고 한국인의 일상과 가까운 생활 상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약국의 화장품과 웰니스 상품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K약국’이 새로운 쇼핑 코스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소비 증가와 제품 효능은 별개
다만 약국 지출 1,414억원에는 의약품뿐 아니라 화장품과 영양제 등 여러 품목의 결제가 함께 포함될 수 있다. 이 수치만으로 처방 의약품 수요나 치료 목적의 방문이 늘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번 통계는 결제 규모와 소비 동선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개별 제품의 효능·안전성이나 외국인의 의료 수요 변화까지 판단하는 근거로 확대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