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우럭값 추석 앞두고 들썩…고수온 폐사 900만 마리 넘어

여름 폭염의 여파가 추석을 앞둔 수산물 가격에 번지고 있다.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가 전국에서 900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광어와 우럭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장 공급이 끊길 정도로 출하 가능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피해가 계속되면 양식어류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시차를 두고 향후 출하량과 가격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바다와 섬 사이에 설치된 원형 가두리 양식장 항공 전경
바다 위 양식장 전경 자료사진. 국내 고수온 피해 현장과는 무관함. 사진: DeLuca G / Pexels

광어 도매가격 1년 전보다 6.5% 올라

노량진수산시장 주간 동향을 보면 지난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거래된 양식 광어 평균 가격은 1㎏당 2만28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높은 수준이다.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의 평균 가격도 1㎏당 2만2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랐다.

소비자가 실제로 마주하는 가격은 더 높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8월 소비자가격은 광어가 1㎏당 3만7950원, 우럭이 3만7430원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횟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수온 피해와 명절 수요가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9월에도 이어진 남해안 양식장 피해

경남도 집계에 따르면 7월 말부터 9월 2일까지 남해·하동·통영·거제 등에서 폐사한 양식어류는 558만7000마리, 전복은 44만 마리에 달했다. 같은 날 전남 여수에서도 우럭 19만8500마리를 포함해 양식어류 20만5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 인근 해역은 당시에도 28도 안팎의 높은 수온을 유지했다. 바다는 육지보다 데워지고 식는 속도가 느려 한낮 기온이 내려가더라도 양식장의 고수온 위험은 바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수산시장 판매대에 여러 종류의 생선과 수산물이 진열된 모습
수산시장에 진열된 생선 자료사진. 국내 특정 시장과는 무관함. 사진: Kindel Media / Pexels

재고는 버티지만 몇 달 뒤 공급은 변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로는 8월 27일 기준 전국의 양식어류 폐사 규모가 900만 마리를 넘었다. 하지만 6월 기준 출하 가능한 1㎏ 이상 광어는 1148만 마리로 전년보다 0.8% 감소하는 데 그쳤고, 500g 이상 우럭은 272만 마리로 27.7% 늘었다.

현재 재고만 보면 즉각적인 공급 대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에 폐사한 개체가 원래 출하될 시점에는 공급 공백이 생길 수 있어 피해가 장기화하는지, 조기 출하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다른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지만 원인은 품목마다 다르다. 8월 27일 기준 냉장 오징어 한 마리는 5210원으로 전년보다 15.4%, 수입산 고등어 한 손은 1만1606원으로 31.6% 올랐다. 오징어는 어획량 감소, 고등어는 해외 어획 쿼터 축소와 수입 물량 감소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조기 출하와 재난지원금으로 수급 대응

정부는 8월 13일 광어·우럭·전복처럼 고수온에 취약한 품목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피해 어가 지원을 확대하는 수급 안정 방안을 내놨다. 올해 재난지원금은 전년보다 153% 늘어난 332억원으로 편성해 추석 전 1차 복구비 지급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2026년 고수온·적조 대책에서 실시간 수온 관측망을 200곳에서 210곳으로 확대하고 현장 대응 장비 예산을 76억원으로 늘렸다. 관측과 장비 지원이 실제 피해를 얼마나 줄이는지, 폐사 물량이 향후 소비자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가 올가을 수산물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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