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코인 투자 사이트에 지갑 연결했다가 ‘탈탈’…키이우 사기망 적발

사이버 보안 문구가 표시된 노트북 화면
가상자산 사기와 사이버 보안을 연상시키는 자료 사진. 사진: cottonbro studio / Pexels

우크라이나 보안국(SSU)과 국가경찰이 키이우에서 가짜 가상자산 투자 사이트를 운영한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이용자의 가상자산 지갑 연결과 거래 승인을 유도한 뒤 자산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SSU는 키이우 일대에서 연속 작전을 벌여 수십 명 규모의 조직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범죄 수익은 정점에 달했을 때 한 달 최대 1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대상에는 유럽연합 시민들이 포함됐다.

“수익 좋은 프로젝트”라며 텔레그램으로 접근

조직은 인기 텔레그램 채널에 수익성이 높다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홍보 글을 퍼뜨려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연락이 닿으면 실제 거래소나 가상자산 서비스처럼 꾸민 가짜 웹사이트 주소를 보냈다.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에게는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하고 제시된 거래를 승인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겉으로는 투자 절차처럼 보였지만, 수사당국은 해당 사이트 안에 자산을 빼내기 위한 악성 코드가 심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화면에 코드를 띄운 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자료 사진. 사진: Sora Shimazaki / Pexels

거래 승인 뒤 작동한 ‘드레이너’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악성 코드는 이른바 ‘드레이너’로 불린다. 이용자가 거래를 승인하면 범행 조직이 통제하는 온라인 주소로 가상자산을 무단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지갑 잔액을 사실상 비우는 방식이다.

수사당국은 키이우 출신 25세 IT 전문가를 조직책으로 지목했다. 이 인물은 수도권의 IT 인력을 끌어모은 뒤 가상자산 플랫폼 관계자인 것처럼 행세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발표된 내용은 수사 단계의 혐의다. 당국은 가담자별 범행을 문서화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책임 소재는 후속 수사 및 사법 절차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지갑 연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승인 내용’

텔레그램에서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출금 과정에서 낯선 주소의 거래 승인을 요구한다면 우선 절차를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 서비스 주소는 검색 광고나 전달받은 링크가 아니라 공식 앱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거래를 이미 승인했다면 해당 사이트 연결을 끊는 것만으로 끝내지 말고, 사용 중인 지갑의 공식 안내에 따라 승인 권한을 점검·철회해야 한다. 남은 자산의 이동 여부를 확인하고 거래소 고객센터와 수사기관에도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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