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취사·난방·발전으로 나온 열과 체온에 가까운 소변이 얼음에 전달한 열이 한 차례 봄 등반철에 빙설 약 2492톤을 녹일 수 있는 에너지와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장에서 실제로 녹아 사라진 얼음의 양을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 조사한 열에너지를 빙설 융해량으로 환산한 이론적 계산값이다.

2023년 봄 현장에서 연료와 소변 열량 계산
킴 랄 가우탐, 버지니아 버켓, 조지 셴, 마헤시 타파, 아니시 다할, 수딥 타쿠리 연구팀은 이 연구를 국제 학술지 ‘리저널 인바이런멘털 체인지’에 발표했다. 논문은 2026년 7월 27일 공개됐으며, 에베레스트 남쪽 등반로의 전초기지가 자리한 쿰부 빙하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2023년 봄 등반철 현장에서 취사와 난방, 전력 생산에 쓰인 연료를 조사했다. 원문 보도에 소개된 조사량은 액화석유가스(LPG) 824통, 등유 1만8935L, 휘발유 5130L다. 여기에 고산지대 체류 인원이 배출한 소변이 얼음에 전달하는 열까지 함께 계산했다.

2492±528톤은 ‘녹일 수 있는 에너지’의 환산치
학술지 공개 초록에 따르면 2023년 봄 베이스캠프의 인간 활동에서 나온 열에너지는 84만9174±17만9774메가줄(MJ)로 추산됐다. 이를 빙설의 융해열로 바꾸면 2492±528톤을 녹일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 값을 단순 산술로 펼치면 약 1964~3020톤이다.
논문 초록에는 소변 열만 따로 떼어 낸 값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연구 세부 내용을 인용한 보도는 이를 빙설 약 154톤 규모로 환산했다. 이는 소변이 화학적으로 얼음을 녹인다는 뜻이 아니라 체온에 가까운 액체가 빙하에 전달하는 열을 에너지 수지에 포함했다는 의미다.

베이스캠프 표면 온도, 인접 빙하보다 빠르게 상승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23년까지 랜드샛 위성 자료도 분석했다. 베이스캠프 지표면 온도의 상승 추세는 연 +0.28°C로 나타났다. 이 상승률은 인접한 쿰부 빙하 표면의 약 두 배였고, 바로 북쪽의 암설 피복 지형보다도 약 15% 높았다.
연구진은 기존 부지 남서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반 후보 두 곳을 제시했다. 빙하 위에 계절 도시처럼 형성되는 캠프의 편의시설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안도 지역 차원에서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장기적인 빙하 손실의 주된 배경은 기후변화
이번 계산이 에베레스트 빙하 감소의 원인을 베이스캠프 이용자에게만 돌리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빙하 손실의 핵심 배경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이며, 연구는 그 위에 취사·난방용 화석연료와 소변 배출 같은 국지적 열원이 얼마나 더해지는지를 따로 살폈다.
따라서 2492톤이라는 숫자는 실제 계절별 빙하 질량 감소량과 동일하게 읽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밀집한 빙하 표면에서 관리 가능한 열원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은 분명하며, 연료 사용 절감과 배출 관리, 안정 지반 후보 검토는 지역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대응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