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담보대출 확대 검토하는 러시아 최대은행…ETH·USDT 포함은 규제에 달렸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ETH)과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를 대출 담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당 자산의 공개 유통을 허용하고 새 규제의 세부 조건이 갖춰져야 실제 취급 여부가 정해진다.

여러 가상자산 모형 코인이 가지런히 놓인 자료사진
여러 가상자산 모형 코인이 놓인 자료사진. 사진: DS stories / Pexels

신상품 출시가 아니라 규제 통과를 전제로 한 계획

아나톨리 포포프 스베르방크 부회장은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법 체계가 완전히 시행되면 기존 상품을 바뀐 기준에 맞추고, 디지털 자산 담보대출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과 USDT를 담보로 받는 방안도 검토하지만, 중앙은행이 공개 유통을 허용한 뒤에야 가능하다는 조건을 분명히 했다.

ETH·USDT 확대안의 출시 시점과 대출 금리, 담보인정비율, 대상 고객 같은 구체적인 조건은 해당 인터뷰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타스가 같은 인터뷰를 토대로 전한 별도 보도에서 포포프 부회장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채굴업체와 기업의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의 핵심은 상품 확정이 아니라 제도 시행에 맞춘 사업 확대 계획에 가깝다.

사무실에서 계약 서류와 펜을 건네며 상담하는 모습의 자료사진
계약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의 자료사진. 사진: Andrea Piacquadio / Pexels

9월 1일 시행 규제…비적격 투자자는 연 30만 루블 한도

러시아 중앙은행의 2026년 7월 21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가상자산 유통 규정은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적격 투자자와 비적격 투자자 모두 중개기관을 통한 거래가 가능해지지만, 비적격 투자자는 지식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중개기관 한 곳당 연간 30만 루블 이내에서 유동성이 높은 가상자산을 살 수 있다. 적격 투자자 역시 별도의 평가를 거치지만 금액 제한은 적용되지 않는다.

외국 스테이블코인에는 다른 가상자산과 같은 요건이 적용된다. 따라서 USDT가 스베르방크의 담보 목록에 실제로 들어가려면 중앙은행의 유통 기준과 은행 내부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러시아 안에서 가상자산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대금을 결제하는 행위는 새 제도에서도 계속 금지된다.

담보 가치 평가와 보관 방식이 실제 상품의 관건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 폭이 커 담보 가치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실제 대출로 이어지려면 담보인정비율, 추가 담보 요구 시점, 강제 처분 기준, 보관과 소유권 확인 방식 같은 조건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중앙은행은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중개기관과 디지털 예탁 인프라를 규제 체계 안에 두고, 참여 사업자에게 2027년 7월 1일까지 필요한 허가와 정비를 마치도록 전환 기간을 뒀다.

따라서 2026년 8월 30일 현재 이더리움과 USDT 담보대출은 이용 가능한 확정 상품이 아니다. 중앙은행이 허용 자산과 세부 기준을 확정하고 스베르방크가 금리·담보 조건을 공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상자산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 가능 여부나 한도를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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